(2012년 3월 10일)
(2012년 3월 18일)
(2012년 4월 9일)
(2012년 5월 19일)
입춘이 지난 겨울이나 초봄에 얼음이 녹을 무렵 산개구리들이 가장 먼저 깨어나 번식을 한다. 여름이면 논에 갔을 때 청개구리나 참개구리는 잘 알 것 같은데 저 갈색개구리는 뭐나? 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었다. 노샛골 개울에서 새끼손가락 손톱만한 갈색 개구리들을 보았다. 그것은 올챙이에서 이제 막 어른이 된 산개구리라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. 이 개구리들은 여름에 큰 소리로 ‘개굴개굴’ 우는 청개구리와는 다르다. 산개구리는 청개구리나 참개구리와 달리 개체 수가 적어서인지 소리가 작아서인지 모르겠지만 울음소리가 훨씬 작게 들린다. 그 이유가 궁금하다. 우리가 흔히 교과서나 사진에서 보는 뭉쳐진 개구리알은 산개구리알이다. 청개구리나 참개구리의 알들은 눈에 잘 띄지 않아 찾기 힘든 반면에 산개구리의 알은 큰 덩어리들이 물에 둥둥 떠 있기 때문에 찾기 쉽다. 날씨가 추우면 보통 가라앉고 따뜻한 날씨에는 알이 다시 떠오른다. 알을 많이 낳는 이유는 추위나 천적들로 인해 살아남을 개체 수가 얼마 되지 않기 때문이다. 다른 개구리들처럼 산개구리도 짝짓기를 할 때에는 수컷이 암컷의 배를 눌러준다. 배에 자극을 받아 암컷이 알을 낳게 되고 알 위에 수컷이 정자를 뿌린다. 그래서 가끔은 짝짓기 하는 도중에 다른 수컷이 끼어들기도 한다. 다른 수컷과 짝짓기를 한 암컷이 낳은 알에 자신의 정자를 뿌려 번식을 하기도 한다. 개구리알 한 뭉치에는 여러 수컷의 정자가 섞여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. 그런데 사람들이 개구리알을 건져 상업적인 목적으로 양식을 하거나 몸에 좋다고 먹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다. 이러한 행위는 산개구리 개체 수를 점점 줄어들게 할 것이다. 봄의 신호를 알리는 ‘오골오골’ 울던 산개구리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을까봐 살짝 걱정이 된다. 초봄이면 많은 산개구리들이 오골오골 울어주었으면 좋겠다.